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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 `입장료` 받는 도시 생겼다

기사입력   2024.04.25 04:31

최종수정   2024.04.25 07:15

작성자   조시형


이탈리아의 베네치아가 25일(현지시간)부터 세계 최초로 당일치기 관광객에게 입장료를 부과한다.

이른바 `오버 투어리즘`(과잉 관광)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시범 도입된 이 제도는 이탈리아의 해방기념일인 이날을 시작으로 올해 4∼7월 이탈리아의 공휴일과 주말을 중심으로 총 29일간 시행된다.

이에 따라 베네치아에서 숙박하지 않고 당일 일정으로 방문하는 관광객은 도시 입장료로 5유로(약 7천원)를 내야 한다.

공식 웹사이트에서 안내에 따라 입장료를 결제하면 QR코드를 내려받을 수 있다. 1박 이상 머무는 관광객에게는 무료 QR코드가 발급된다.

베네치아 역사지구 거주자, 업무·학업·의료 등 사유로 방문하는 사람, 베네치아가 속한 베네토주 주민과 14세 미만 청소년, 장애인도 입장료 대상에서 제외된다.

시 당국은 산타루치아역 등 베네치아를 들고나는 주요 지점에 검사원을 배치해 관광객에 대해 무작위로 검표한다는 계획이다. 입장료를 내지 않았다가 적발되면 50~300유로(약 7만~44만원) 수준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시 당국은 공휴일과 주말에 입장료를 부과함으로써 관광객이 한산한 평일에 방문하도록 유도해 인파 분산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겨울철 비수기에는 입장료가 부과되지 않는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세계 주요 도시 중 베네치아가 최초로 입장료를 도입했다며 오버투어리즘으로 고민하는 다른 도시들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프랑스에 이어 세계 2위의 관광 대국 스페인의 카나리아 제도에서는 지난 20일 관광객 수 제한을 요구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등 유럽 관광 명소의 오버 투어리즘은 심각한 수준이다.

루이지 브루냐로 베네치아 시장은 "전 세계 어디에서도 시도된 적이 없는 실험"이라며 "우리의 목표는 베네치아를 더 살기 좋은 것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밝혔다.

베네치아는 관광객이 넘쳐나면서 소음과 사생활 침해, 치솟는 집값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관광객에 밀려 떠나는 주민이 늘어나 베네치아 역사지구 내 인구는 1961년 13만명 이상이었으나 지난해 8월 기준 5만명 미만으로 줄었다.

시 전체가 거대한 관광 세트장으로 변해가자 베네치아 당국이 결국 고육지책을 꺼내 든 셈이다.

다만 입장료 5유로가 관광객 수를 억제하는 데 충분한 금액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아울러 마치 영화관이나 놀이공원처럼 입장료를 부과한다는 점에서 베네치아가 `디즈니랜드`가 됐다는 조롱도 나온다고 이탈리아 안사(ANSA) 통신은 전했다.

세계적인 관광명소이자 아름다운 물의 도시로 불리는 베네치아는 지난해 2천만명 이상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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