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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티모어 사고 "배는 대형화, 다리는 노후화"

기사입력   2024.03.27 17:22

최종수정   2024.03.27 17:25

작성자   박근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항에서 대형 교량이 선박의 충돌로 무너진 사고에 대해 이 다리가 초대형 컨테이너선 시대 이전에 설계돼 충격을 버티지 못했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6일(현지시간) 새벽 볼티모어항을 출발한 싱가포르 국적의 컨테이너선 `달리`가 볼티모어항의 프랜시스 스콧 키 브리지와 충돌해 20여초 만에 다리 대부분이 붕괴하는 일이 발생했다.

당시 교량 위에서 포트홀(도로 파임) 작업을 하고 있던 인부 8명 중 2명은 구조됐고 나머지는 실종 상태다.


메릴랜드주 당국은 이 다리가 "기준을 완벽히 지켰다"고 했다고 영국 가디언과 미국 NBC 방송 등이 보도했다. 웨스 무어 메릴랜드 주지사는 이 다리가 "기준에 완전히 부합한다"고 밝혔다.

이 다리는 1977년에 완공돼 47년이 됐다. 충돌에 대비한 시설이 교량에 있긴 하지만, 초대형 컨테이너의 충돌을 견딜 만큼은 아니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영국 셰필드 대학교의 앤드루 바 토목공학 교수는 "동영상을 보면 다리의 구조적 결함은 보이지 않지만, 대형 선박과의 정면충돌에서 살아남도록 설계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년에 걸쳐 화물선의 크기와 설계가 변화하면서 더 위험해진 선박 충돌을 완화할만한 보호 인프라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미국 매사추세츠 애머스트대학의 산자야 아르와드 토목공학과 교수는 "다리는 선박으로부터의 충격을 견딜 수 있게 설계돼야 한다. 이는 전형적인 설계 과정"이라며 "그러나 모든 구조물과 공학 체계에는 구조물이 설계된 목적을 넘어서는 사건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다리가 완공된 이후 교량 설계 기술은 발전했고, 컨테이너선의 용량은 최근 10년간 약 50% 증가했다.

로베르토 레온 버지니아공대 토목·환경 공학과 교수는 "이 다리가 건설될 당시에는 이만한 규모의 선박이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레온 교수는 "이 정도의 하중은 실제로 고려되지 않았다"라며 "따라서 이 다리는, 상당히 무방비했다고 할 수 있다"고 했다.

이번 사고로 미국 내 오래된 교량의 안전성 문제가 대두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미국 도로 교통 건축협회(ARTBA)에 따르면 미국 전역에서 4만3천개 이상의 교량이 상태가 좋지 않고 `구조적으로 결함이 있는` 것으로 분류된다.

한편 온라인에는 이번 사고와 관련한 음모론이 퍼지고 있다. 선박이 `사이버 공격`을 받았다거나 코로나19 국면 당시의 봉쇄가 이번 사고의 원인이라는 주장들이다.

폭스뉴스 간판앵커인 마리아 바티로모는 이번 충돌 사고가 "넓게 열린 국경"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며 이민과의 연관성을 의심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도널드 트럼프 정부에서 백악관 안보보좌관을 지낸 마이클 플린은 엑스(X·옛 트위터)에서 이번 충돌이 사고가 아니라는 식의 주장을 했다.

미국보수연합(ACU)의 맷 슐랩 의장은 코로나19 당시 봉쇄로 인해 이 다리의 인프라와 교통 서비스가 약화됐으며, 사고 배경에 마약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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