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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만에 마이너스 성장` 다낭의 눈물…하늘 길 언제 열리나 [유은길의 진짜 베트남]

기사입력   2020.07.09 06:31

최종수정   2020.07.09 13:13

작성자   유은길


<사진: 베트남 다낭 해변>
A씨는 2년 전 베트남 다낭시에 한식당을 개업했다. 적응기를 거쳐 작년에는 한국관광객 증가로 호황을 누렸다. 소문 듣고 늘어난 한식당으로 일부 출혈경쟁도 있었다. 하지만 베트남 정부의 개발확대와 베트남내 관광객 증가로 다낭시가 팽창하면서 장밋빛 미래를 꿈꿨다.
B씨는 작년 하반기 다낭시에 커피전문점을 오픈했다. 커피 로스팅을 직접 체험하고 시음할 수 있는 이벤트로 방문객들의 관심을 받았다. 손님이 조금씩 늘더니 작년말에는 제법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 올해는 큰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런데 코로나19 사태가 이들의 꿈을 모두 물거품으로 만들었다.

<사진: 코로나19 사태로 한국 관광객 발길이 끊긴 베트남 다낭시. 코리아타운 팜반동 거리가 썰렁한 모습이다. 평소 이곳은 45인승 관광버스가 즐비하고 한국 관광객들로 붐볐던 곳이다>

올 초까지는 그래도 그냥 저냥 운영했다. 하지만 2월부터 매출이 급감하더니 3월부터는 손님 하나 없다. 두어 달 견디면 될 줄 알고 버티기에 들어갔다. 그러나 5개월이 지나도록 아무 변화가 없다. 올해 내내 이런 상황이 지속될 것 같아 불안은 공포로 바뀌어가고 있다. “올해 말까지 버틸 수 있을까?” “내년에는 확실히 나아질까?” 시작한 지 얼마 되지도 않은 사업을 접어야 하는지, 깊은 한 숨 속에 이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A와 B씨 같은 한국 분들 얘기를 요즘 주위에서 많이 듣고 있다. 다낭이 베트남의 국제관광도시로 급부상한 뒤, 한국인들의 방문이 러시를 이뤘고, 이런 기회를 보고 이 지역에 진출 투자한 한국인들이 많다. 하지만 호황은 잠깐, 코로나19 사태로 이 지역 경제가 휘청이고 있다. 경기불황은 이 지역 주민은 물론이고 그대로 한인상권에 치명상이 되고 있다.
다낭 지역의 불황은 최근 베트남 정부의 통계 수치로 확인이 가능하다.

<사진: 코로나19 사태로 한국 관광객 발길이 끊긴 베트남 다낭시. 시내 한식당 문이 굳게 닫혀 있다>

다낭시의 올해 상반기 지역내총생산(Gross regional domestic product, GRDP)은 9천176억 동(VND) 감소한 51조 동으로, 미화 약 22억달러를 기록했다. 작년 같은 기간 대비 3.61%나 감소한 수치다. 이는 지난 1997년 다낭시가 베트남내 광역직할시로 승격된 이후 20여년만의 첫 마이너스 성장이다. 베트남 중부 중심도시로 성장을 거듭하던 다낭시가 23년만의 역성장을 한 것이다. 지난해 상반기 다낭의 성장률이 5.87%였던 것을 감안하면, 현재 성적표가 이 지역 경제에 얼마나 큰 충격일지는 상상이 간다. 베트남 전국 GDP에 대한 다낭시의 기여율도 1.36%에 그쳐, 5대 광역직할시 다낭의 체면이 말이 아닌 상황이다.
다낭시는 베트남 5대 도시 중 한 곳이다. 그런데 대표적인 이 5대 도시 가운데 유일하게 다낭시만 올 상반기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 수도인 하노이(3.39%)와 최대 경제도시 호찌민(1.02%) 그리고 하이퐁(10.87%)과 껀터(1.43%)는 올 상반기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오로지 다낭시만 역성장했다.
가장 큰 원인은 다낭시가 베트남내 대표 국제관광도시로 외국인방문에 크게 의존하는 경제구조라는 점 때문이다. 코로나19 감염 확산으로 베트남 정부가 국제선을 닫아 외국관광객이 한 명도 방문할 수 없으니, 다낭 경제는 붕괴할 수밖에 없다.
실제 다낭시 서비스산업은 올 상반기 -4.62% 역성장을 했고, 국내외 관광객은 49%나 줄었다. 이러니 이 지역 식음료 및 숙박업은 갈수록 피해가 커지고 있다.

<사진: 베트남 다낭 강에 있는 용모양의 다리인 용교 모습>

이런 현상은 베트남 전역에서 확인된다. 올 상반기 베트남내 12개 시 또는 성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는데, 이들 지역의 특징은 모두 서비스업 또는 관광업에 의존도가 높은 지역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상반기 지역내총생산(GRDP) 역성장 주요 지역: 다낭(Da Nang) -3.61% / 꽝남(Quang Nam)성 -11.51% / 칸화(Khanh Hoa)성 -12.02% / 바리아붕따우(Ba Ria-Vung Tau)성 -6.87% / 화빈(Hoa Binh)성 -6.51%>

<사진: 베트남 하이퐁시는 외국기업 및 자본이 들어오고 각종 산업공단 및 관련 인프라 공사로 경제성장이 지속되고 있다>

반면 하이퐁과 하노이시는 올 상반기 상대적으로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하노이는 3.39%, 하이퐁은 10.87%나 성장했다. 포스트코로나 시대 최대 수혜국으로 베트남이 관심을 받으면서 미국과 일본을 비롯한 글로벌 대기업들이 베트남 산업공단에 계속 진출 투자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도 하노이 및 이곳과 인접한 항구 산업공단도시 하이퐁이 올해도 변함없이 놀라운 성장률을 이어가고 있다. 코로나 시대를 맞아 도시 간 지역경기의 부익부빈익빈 현상이 빚어지고 있는 셈이다. 더욱이 앞으로 베트남 경제구조상 이런 모습은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

<사진: 베트남 하이퐁시 외곽 공단. 베트남 제3의 도시 하이퐁 도심을 지나는 하천 수심이 깊어 대형 선박들이 도심 가까이 들어 올수 있다>

이런 가운데 짠 반 부(Tran Van Vu) 다낭시 통계국장은 “다낭시에 코로나19 감염 확산이 차단되어 있고, 공공 및 외국인투자가 진행되고 있는 점은 향후 긍정적인 요소”라면서 “최악의 경우 올해 다낭시가 마이너스 성장이 될 수도 있지만 경제 주체들이 일치된 노력을 한다면 희망적으로는 올해 2~3% 성장 달성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다낭시의 경기회복은 베트남 주요 교역국가들내의 코로나19 감염 상황에 달려있다”고 덧붙였다.
즉 한국 중국 일본 그리고 미국 유럽 등 다낭지역을 방문하는 주요 국가들내의 코로나 방역 상황이 다낭시의 올해 경제 운명을 좌우한다는 설명이다.

베트남 정부는 당초 7월부터 국제선을 재개하며 하늘 길을 열어 외국인관광객을 받으려고 했다. 그래서 다낭을 비롯한 주요 관광지역 주민들은 이런 정부의 방침을 환영했다. 그래서 베트남항공은 7월 국제선 재개 항공 스케줄까지 공개했다. 하지만 베트남 정부는 끝내 베트남의 하늘 길을 열지 않았다. 9월 중순까지는 열지 않겠다는 방침까지 천명했다. 국제선 재개를 검토하던 한중일 주요 교역국들의 코로나19 상황이 다시 안좋아졌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최근 유럽상공회의소(the European Chamber of Commerce)는 베트남 정부가 속히 국제 하늘 길을 열어야한다고 촉구했다. 외국인 입국 허가 및 비자 발급 재개를 요구한 것이다. 베트남-EU 간 자유무역협정(EVFTA)이 8월1일부터 발효되는데, 이런 자유무역을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국제적 왕래가 필수적이라는 주장이다. 유럽은 베트남을 투자처로서 매력이 있다고 여기고 있으며, 베트남은 경제회복을 위해 유럽과의 교역확대가 절실하다. 실제 베트남 정부는 하반기 경제회복의 주요 전략으로 EU와의 자유무역협정 최대 활용을 내세우고 있다.


<사진: 베트남 국회가 베트남-EU 간 자유무역협정을 2020년 6월8일 비준했다. 이로써 8월1일부터 베트남-EU 간 자유무역협정이 발효된다>

따라서 베트남은 자국 경제를 위해서라도 하늘 길을 계속 닫아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그렇다고 다시 코로나19 감염이 확산되고 있는 국가들로부터의 입국을 자유롭게 허용할 수도 없는 형편이다. 베트남 정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이유다.
다만 현재까지의 상황을 종합적으로 보면, 베트남 정부는 아직까지는 하늘 길을 닫아두는 것에 무게를 두고 있다. 그런데 국제선 재개없이 경제회복은 역부족이라는 점이 여기저기 수치로 확인되고 있다. 해당 지역민들의 아우성도 커지고 있다.
하지만 한국 및 유럽의 바람같이 베트남 정부가 서둘러 하늘 길을 열 것 같지는 않다. 베트남에서 주로 한인 상대로 사업하시는 분들에게는 억장이 무너질 얘기지만, 일단 현실은 그렇게 보인다.

결국 베트남 정부가 수정 설정한 올해 목표 4% 성장률 달성을 국제선 재개없이 달성할 수 있는 지가 관건이다. 이 4%에는 외국인투자 활성화와 유럽연합과의 무역확대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과연 국제선 재개없이 외국인 투자가 계속 늘어날 수 있는가? 자유무역 규모가 커질 수 있는가?(최소한 작년보다는 늘어나야 한다) 이게 가능하다면, 정말 놀라운 일이기는 하지만 그렇다면, 베트남 정부는 하늘 길을 계속 닫을 것이다.
달리 표현하면, (코로나19 감염 글로벌 상황의 획기적 변화가 없다는 전제하에) 베트남이 공공투자와 내수촉진만으로 언제까지 버틸 수 있는 지가 관전 포인트다.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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