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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란 원유 수출 제재 확대…불안한 유가

기사입력   2024.04.22 18:18

최종수정   2024.04.22 18:18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미국 하원이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에 대응해 이란산 원유를 취급하는 외국 정유소와 거래를 중개하는 금융사 등을 제재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거래 당사자만 제재 대상으로 삼은 기존 법안에서 나아가 모든 거래 관계자로 제재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중국이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 다른 국가를 대체 수입원으로 삼을 경우 유가 상승의 요인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美 하원, “이란산 원유 가공·유통 금지”
블룸버그통신은 21일(현지시간) 미국 하원이 중국을 포함한 외국 법인이 이란산 원유를 가공 및 유통할 수 없도록 하는 법안을 360 대 58로 통과시켰다고 보도했다. 중국 측이 이란산 원유를 구매할 수 없도록 한 법안을 지난 15일 383 대 11로 통과시킨 데 이어 외국 업체를 대상으로 제재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법안에 따르면 중국을 비롯한 외국의 항구, 선박, 정유소 등이 이란산 원유 가공, 운송 등에 ‘고의로 참여’할 경우 제재 대상으로 분류된다. 금지령을 위반할 경우 2년 동안 미국 항구에 입항할 수 없다. 해당 법안은 우크라이나, 이스라엘 등을 지원하기 위한 950억달러 규모의 패키지 법안에 포함됐다.

미국의 대이란 수출 제재에도 불구하고 이란의 원유 수출은 오히려 더 활발해졌다. 이에 미국이 대이란 제재를 유명무실하게 만드는 배후로 중국을 지목하고 2차 제재를 강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란 ILNA통신에 따르면 이란은 지난해 3월부터 올해 3월까지 석유 수출로 358억7000만달러(약 49조4900억원)를 벌었다. 원유시장 분석업체 보텍사는 이란이 올해 1분기에 하루 평균 156만 배럴을 수출했다고 밝혔다. 2018년 3분기 이후 6년 만의 최대 수준이다. 이 중 80% 이상을 중국이 사들였다. 중국에서 수입하는 석유의 약 10분의 1이 이란산일 정도다. 다만 중국에서도 제재를 의식해 이란산 석유를 국영 석유 및 가스 회사가 아니라 소규모 민간 정유사를 통해 처리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설명했다.
하루 원유 공급 150만 배럴 줄 수도
FT는 이란산 원유 규제를 강화하면 세계적으로 유가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리서치 회사 클리어뷰에너지파트너스는 미국이 법안을 전면적으로 시행한다면 유가 상승 폭은 배럴당 8.4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브렌트유가 배럴당 100달러 수준에 육박할 수 있다는 얘기다. 지난 19일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5월 인도 서부텍사스원유(WTI)는 0.50%(0.41달러) 상승한 배럴당 83.1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21일엔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6월 인도분 브렌트유 가격이 0.21% 상승한 배럴당 87.29달러에 마감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란산 원유 구매를 막기 위해 중국 은행에 제재를 가할 경우 원유 시장에서 하루 최대 150만 배럴의 이란산 원유 공급이 사라져 유가 급등을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휘발유 가격은 이미 올 들어 17% 뛰었다. 미국이 17일 되살린 베네수엘라 석유 수출 제재도 유가를 자극할 수 있다. 오는 11월 대선을 앞둔 조 바이든 대통령으로서는 가뜩이나 고물가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유가 상승이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대이란 제재 법안은 무난히 상원을 통과할 전망이다. 보도에 따르면 미 하원은 법안과 관련해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와도 사전 합의를 마쳤으며 백악관도 법안의 취지에 찬성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클리어뷰에너지파트너스는 “대이란 제재가 유가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바이든 대통령이 180일 동안 제재를 면제할 수 있는 권한을 행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세민 기자 unija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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