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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현 "세번째 돌아온 1부투어…이번엔 우승 한번 해볼게요"

기사입력   2023.02.06 18:24

최종수정   2023.02.06 18:24


프로골퍼 지망생의 염원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정규투어 선수다. 오로지 120여 명에게만 허락된 자리다. 골프계에서는 ‘1부 선수’ 타이틀을 욕심 내는 사람이 1만 명은 족히 넘는다고 본다. 점프(3부)투어와 드림(2부)투어의 벽을 넘어서는 것조차 쉽지 않은 이유다. 안소현(28)은 KLPGA 정규투어에 세 번이나 입성한 선수다. 일곱 번 낙방하고도 오뚝이처럼 일어섰다. 골프선수들은 정규투어에서 한 번 밀려나면 다시 진입하는 게 불가능처럼 느껴진다고 한다. 내로라하는 선수들과의 경쟁에서 연거푸 패하다 보면 자신감이 바닥까지 떨어지는 탓이다. 비용과 시간을 다시 쏟아부어야 하므로 현실적으로도 만만치 않다. 안소현의 ‘재기’가 특별한 이유다.

6일 한국경제신문과 만난 안소현은 기대감이 가득했다. 그는 “이미 두 번 경험했는데도 KLPGA 정규투어에 복귀할 생각을 하니 너무 떨린다”며 “1부투어에서 대회를 할 수 있다는 게 정말 꿈만 같다”고 했다. 두 번의 투어 퇴출에서 오는 상실감은 보이지 않았다. 그는 2013년 프로로 데뷔했고 2017년 KLPGA투어에 처음 입성했다. 하지만 곧바로 시드(출전권)를 잃었다. 2020년 다시 복귀하자마자 바로 또 시드를 뺏겼다.

절치부심하고 다시 노크한 끝에 시드순위전(16위)을 통해 마침내 올해 정규투어의 한자리를 꿰찰 수 있었다. 정규투어에 진출하는 제일 확실한 방법은 드림투어에서 뛰면서 상금순위 20위 안에 드는 것이다. 그런데 안소현은 지난해 85위에 그쳤다. 다른 방법은 ‘KLPGA의 수능’으로 불리는 시드순위전에서 상위권에 오르는 것. 시드순위전 성적은 일종의 ‘번호표’다. 앞자리 번호표를 받아야 불러주는 대회가 많다. 주로 20위 이내 선수들이 ‘안정권’으로 분류되는데 안소현은 16위에 들면서 웬만한 대회에 나설 자격이 생겼다. 안소현은 “지난해 드림투어 성적이 좋지 않아 시드순위전을 통해 어떻게든 승부를 보겠다고 생각했다”며 “(시드순위전이 열리는 군산CC에서) 경기를 많이 해본 게 도움이 됐고, 장점인 쇼트게임 덕도 많이 봤다”고 했다.

그렇게 들어가기 어려운 정규투어에서도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은 상위권에 드는 일부 선수다. 이를 고려할 때 안소현에게 쏟아지는 관심은 성적과 반비례할 정도로 어마어마하다. ‘미녀 골퍼’ ‘미소 천사’ 등 팬들이 붙인 수식어가 말해주듯 그가 출전하는 대회에는 ‘구름 갤러리’가 몰린다. 대회를 여는 스폰서들은 지난 몇 년간 시드가 없어 정규투어 출전이 제한적이던 그를 추천선수 등으로 모시려 쟁탈전을 벌이기도 했다.

이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안소현도 본인의 인기 요인을 애써 둘러대지 않았다. 그는 “팬분들이 골프에 관심을 갖기 위해선 (골프만큼이나) 외모에서 ‘개성 있는 선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골프의 매력을 더 많은 사람에게 알리려면 나 같은 선수도 있어야 한다. 더 다양한 매력의 선수가 나타나는 게 골프 대중화를 위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물론 안소현은 “그렇다고 본업인 골프를 소홀히 했다는 뜻은 아니다”고 했다. 20대 후반의 나이인 안소현도 자신의 ‘선수 인생’이 후반부에 접어들었음을 누구보다 잘 안다고. 그는 “그래서 독기를 품고 겨우내 올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그가 장착한 ‘신무기’는 장타다. 지난해 210m 정도였던 티샷을 현재는 230m까지 늘렸다고 한다. 지난해 KLPGA투어 평균 드라이브 비거리가 약 220m였으니 장타자 그룹으로 분류할 만하다. 안소현은 “원래는 비거리가 많이 나는 편이었는데 좌우측 편차가 심해서 비거리를 ‘봉인’해 왔다”며 “생존을 위해선 비거리가 필수라고 생각해 다시 세게 쳤는데 결과가 좋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시즌 전까지 비거리를 늘리는 데 계속 집중하겠다”며 “올해는 꼭 정규투어 첫 승을 올리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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