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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모하다" 만류에도…6000만원으로 전기자전거 20대 산 이유 [방준식의 레저 스타트업]

기사입력   2023.02.04 07:00

최종수정   2023.02.04 07:00

이 기사는 프리미엄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한경 긱스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25살때 6000만원으로 전기자전거 20대를 샀습니다. 2018년 상암에 처음으로 전기자전거 공유 서비스를 시작했죠. 생소한 사업이라 저조차 반신반의 했습니다. 그러다 창업 2개월 만에 입소문이 났죠. 20대의 전기자전거로 시작한 사업이 4년 만에 전국 30여개 도시로 늘었죠. 이제는 카카오모빌리티와도 경쟁할 정도로 규모도 키웠습니다. 새해에는 가맹사업을 통해 공격적으로 확장에 나설 계획입니다.
서울로 출퇴근하는 직장인들은 버스에서 긴 시간을 보낸다. 집까지 가려면 다시 마을버스를 기다리고, 집까지 도보로 걸어야 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전기자전거라도 있다면 편하게 갈 수 있겠지만 비싼 가격이 걸림돌이다. 21세기에도 여전히 존재하는 교통체계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창업에 나선 이가 있다. 무모하다는 만류에도 전국에 공유 전기자전거 충전부터 유지·보수 인프라를 깔았다. 어느새 직원은 100여명에 달할정도로 왠만한 중소기업 수준으로 몸집이 커졌다. 주요 도시 뿐만 아니라 관광지까지 전기자전거 망을 확장 중이다. 쏘카와 손을 잡고 카카오모빌리티와 전기자전거 시장에서 패권을 다투고 있는 '일레클'을 만든 배지훈 나인투원 대표(31)의 이야기다.



Q. 자신의 소개 먼저 부탁드립니다.
"공유 퍼스널모빌리티 플랫폼 ‘일레클’의 나인투원 배지훈 대표(31) 입니다. 국내 최초 전기자전거 공유 서비스 시작해 6년째 운영하고 있습니다."

Q. 하드웨어 산업은 진입장벽이 높았을 텐데요.
"일상적으로 겪는 보편적인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습니다. 남녀노소 누구나 친숙하게 이용할 수 있는 전기자전거가 적임자라고 생각했죠. 2018년 정부지원금 6000만원을 받아 전기자전거 20대를 구매해 상암에서 첫 서비스를 했습니다. 서비스 2개월 만에 가능성을 입증해 쏘카로부터 투자를 받았죠."

Q. 왜 전기자전거를 선택하셨나요.
"전기자전거와 킥보드를 비교하자면, 크게 실용성과 보편성, 지속가능성, 안전성 측면에서 전기자전거가 우위에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전기자전거는 5km 내외 중단거리와 가파른 언덕길 커버 가능해 실용성이 뛰어납니다. 킥보드는 도보를 대체하는 초단거리에 적합하죠. 사업 지속 가능성과 안전성에서도 우위라고 판단했습니다."

Q. 수익성도 더 높았나요.
"공유서비스에서 가장 큰 비용을 차지 하는 것은 전기자전거 유지관리 입니다. 내구성이 뛰어나야 수익성도 높아지죠. 당시만 해도 공유 킥보드는 하드웨어 내구성이 낮아 3~6개월이면 금방 망가져 기기비용 회수조차 어려운 수익구조였습니다. 반면, 전기자전거는 유지관리만 잘 해 주면 5년도 거뜬하죠."



Q. 해외 유사 사례가 있나요.
"중국의 1세대 공유 자전거 업계와 북미 전동 킥보드 업계 사례를 참고했습니다. 당시 공유자전거가 중국에서 폭발적으로 성장하다 빠르게 하락세로 전환했습니다. 실패요인을 분석하니 이용료를 지나치게 저렴하게 책정하는 등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모델(BM)구축에 실패했던 것이 주요한 원인이었습니다."

Q. 전기자전거를 직접 개발하셨는데요.
"공유자전거 사업의 핵심은 튼튼한 하드웨어라고 생각했습니다. 초창기부터 국내 업계서 유일하게 자체 기술개발팀을 꾸렸습니다. 세계 최초로 자전거 원격 자동잠금장치를 상용화한 하드웨어 기술 기업도 인수했죠. 작년에는 1년간의 개발 끝에 3세대 모델을 출시했습니다."

Q. 3세대 전기자전거는 무엇이 바뀌었나요.
"공유 서비스에 특화된 △통신 △디스플레이 △잠금장치를 사물인터넷(IoT) 모듈로 결합했습니다. 기존에는 스마트폰으로 서비스를 이용했다면, 이제 직관적으로 자전거를 통해 정보를 얻고 제어할 수 있습니다. 자전거 크기도 줄였습니다. 10대 이용자와 여성들도 더욱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죠. 배터리 용량도 40% 높이고, 모터출력도 올렸죠. 배터리 용량 늘어나면 충전 주기도 길어집니다. 충전관리 비용이 줄면 수익성이 좋아지죠."

Q. 자체 인력이 100여명에 달합니다.
"서비스 초기부터 운영관리 문제에 신경을 썼습니다. 직접 운영을 하면 돈과 시간이 많이 듭니다. 경쟁사들은 물류업체나 프랜차이즈를 통해 해결하죠. 일레클은 직접 운영을 통해 서비스 질을 높였습니다. 충전부터 배차, 수리까지 모든 운영 과정을 내재화 했습니다. 현재 운영관리를 철저히 하면서도 비용을 업계 최저 수준으로 컨트롤 할 수 있는 역량이 생겼죠."



Q. 가맹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신다고요.
"직영으로는 서비스를 전국 모든 지역으로 빠르게 확장하기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직영을 통해 얻은 노하우로, 가맹점과 본사가 윈윈하면서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해지리라 생각했습니다. 여타 프랜차이즈보다 초기 사업 부담이 적습니다. 창업 아이템으로 주목을 받고 있죠."

Q. 카카오모빌리티와 경쟁 구도입니다.
"거의 비슷한 시기에 전기자전거 공유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현재 양사가 운영 규모를 공개하고 있지 않아서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지만, 카카오모빌리티와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수준입니다. 경쟁자가 아닌 함께 생태계를 키우는 파트너라고 생각합니다."

Q. 쏘카에 M&A후 어떤 시너지가 있나요.
"2019년부터 쏘카의 지속적인 투자와 운영 노하우를 벤치마킹하며 성장했습니다. 이제 M&A 이후 더 큰 시너지 내기 위해 서비스 연계가 필요하죠. 쏘카의 독보적인 카셰어링 점유율과 중단거리를 커버하는 일레클, 토털 모빌리티가 가능해 질 것입니다. 물리적인 앱 결합도 추진중입니다. 쏘카의 슈퍼앱 전략으로 하나의 앱에서 쏘카와 일레클 모두 이용 가능해지죠. 올해부터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Q. 사업 로드맵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으신가요.
"현재 국내 시장 공유전기자전거 보급 여지가 큽니다. 공유킥보드가 20만대 정도 보급됐지만, 공유전기자전거는 5만~6만대 수준입니다. 더 확장할 여력이 충분히 많이 남아 있습니다. 개인형 이동수단 넘어 배달물류 등 특수목적 이동수단도 공급 예정입니다.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와 연계하고 있습니다."

Q. 주차 관련 문제를 어떻게 푸실 생각인가요.
"일레클은 지정된 자전거 주차 구역에 반납하면 할인을 해줍니다. 넛지 효과입니다. 규제가 아닌, 올바른 이용자에게 이점을 줌으로써 주차 관련 문제를 충분히 긍정적인 방향으로 풀 수가 있습니다. 민·관이 같이 협의한다면 해결책을 찾을 수 있죠. 퍼스널 모빌리티는 교통이 끊어진 결절 부분을 잇는데 중요합니다. 지자체와 협업해 교통의 불편함은 함께 해결하고, 주차 유도를 통해 재원으로 인센티브를 주거나 보조금을 지원하는 방식을 사용한다면 함께 상생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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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준식 기자 silv00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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