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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뉴욕연은 총재 "물가 정점 불확실", 금리 폭등→주가 하락

기사입력   2022.04.15 07:29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인플레이션 정점론은 딱 이틀 만에 의심을 받았습니다. 이에 금리가 폭등했고, 기술주는 급락했습니다. 14일(미 동부시간) 뉴욕 금융시장은 하루 전과 완전히 반대로 움직였습니다.

오전 8시 30분 여러 가지 경제 지표가 한꺼번에 쏟아졌습니다. 금요일 부활절 휴장이어서 발표가 목요일에 몰린 탓입니다.

① 실업급여 청구 건수

전주(~9일) 실업급여 청구 건수는 직전 주보다 1만8000건 늘어난 18만5000건으로 예상치 17만2000건을 상회했습니다. 여전히 매우 낮은 것입니다.

② 3월 소매판매



3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0.5% 증가했는데, 이는 월가 예상(0.6% 증가)보다 약간 낮고 2월(0.8% 증가)보다 둔화한 것입니다. 인플레이션(3월 소비자물가는 전달보다 1.2%나 올랐죠)의 영향은 곳곳에서 나타났습니다. 값이 너무 비싸진 자동차 판매는 1.2% 감소했습니다. 지난달 가장 큰 매출 증가 폭을 기록한 곳은 주유소입니다. 매출이 8.9% 늘었습니다. 휘발유 가격이 18.3% 상승한 덕분입니다. 하지만 가격이 오른 탓이어서 물량으로 따진 실제 소비는 두 자릿수 감소했습니다. 식료품점 지출은 1% 증가했지만, 인플레이션을 고려하면 전달보다 감소했습니다. 사람들이 백화점보다 대형 할인점과 마트를 찾는 현상도 나타났습니다. 또 경제 재개 확대로 소비지출이 상품에서 서비스로 옮겨가면서 온라인 소비는 6% 줄었습니다. 지난 넉 달 새 석 달 동안 감소했죠. 그랜드손튼의 다이언 스웽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자들은 인플레이션의 급등에도 불구하고 지출을 계속했다. 하지만 휘발유 소비 감소와 할인점 소비 증가 등을 보면 소비 기반의 균열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라고 말했습니다. 크레딧스위스의 조나선 골럽 전략가는 "소매판매는 소비자가 임의소비재(사치재) 지출에 대해 점차 부정적일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지만, 소비자가 무너지고 있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라고 말했습니다.



③ 3월 수입 물가

노동부가 발표한 3월 수출입물가 지수에서는 수입품 가격이 2월에 1.6% 인상된 데 이어 3월에는 2.6%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2011년 4월 이후 월간 상승률로는 최대폭입니다. 전년 대비로는 12.5% 상승해 12개월 만에 최대였습니다. 석유류 수입가 급등이 많은 몫을 차지했지만. 연료를 제외한 수입품 가격도 한 달 만에 1.2%나 올랐습니다. 사상 두 번째 기록입니다. 산업용 자재와 소재가 4.7%나 급등했습니다. 네드데이비스 리서치는 "공급망 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까지 겹친 데 따른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월가 관계자는 "달러화 강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수입 물가 상승세가 더 가팔라지고 있는 건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④ 4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예비치가 65.7을 기록해 전월 59.4보다 개선됐습니다. 월가 예상치 59.0도 웃돌았습니다. 4월 들어 유가가 하향 안정된 게 소비자 심리를 개선시킨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실제 단기(12개월) 기대인플레이션은 5.4%로 전월과 같았고, 장기(5년) 기대인플레이션율도 3%로 3개월 연속 3%를 유지했습니다. 하지만 유가는 다시 오르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가 유럽연합(EU) 당국자들이 러시아 원유 수입을 금지하는 초안을 만들기 시작했다고 보도한 탓입니다. 현재 프랑스 대통령 선거에 영향을 줄까 가만히 있는 것이지, 대선이 끝나면 단계적 금지 방안을 채택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밝혔습니다. 서부텍사스원유(WTI)는 2.6% 오른 배럴당 106.95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이번 주에만 8.8% 급등했습니다. 천연가스값도 계속 치솟아 이번 주 15%가량 상승했습니다.



3월 수입물가 등 이날 나온 경제 지표들은 전반적으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키웠습니다.

여기에 오전 9시께 뉴욕연방은행의 존 윌리엄스 총재가 블룸버그TV에 등장해 "인플레이션이 곧 정점에 도달하겠지만, 나는 정점을 찍었다고 말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라고 말했습니다. 그의 말은 전날 3월 공급자물가(PPI)에서 정점 징후가 없었던 것에 대한 불안감을 키웠습니다. PPI는 전년 대비 11.2%나 폭등했죠.



윌리엄스는 또 아래와 같은 말도 했습니다.
-Fed는 2% 인플레이션 목표를 갖고 있으며 그 목표를 초과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인플레이션이 높은 환경에서 기준금리가 매우 낮다. 보다 정상적 수준으로 신속하게 이동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현재 기준금리가 얼마나 낮은지 고려할 때 5월 50bp 인상은 매우 합리적인 선택이다.
-정책을 보다 중립적 수준으로 되돌릴 필요가 있다. 기준금리가 중립 금리를 "조금 상회"해야 할 수도 있다.
-경제가 중립 또는 그보다 약간 높은 실질 금리를 견딜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틀간 하향 안정됐던 미 국채 금리는 급등하기 시작했습니다. 인플레이션 불안감이 반영된 것입니다. 10년물 금리가 14.1bp나 폭등해 다시 2.827%까지 치솟았고, 30년물은 12.3bp 올라 2.919%에 달했습니다. 2년물도 11.4bp 상승해 2.456%에 거래되는 등 2년물 이상 모든 채권이 10bp 이상 급등했습니다. 10년물 실질 금리는 이날 플러스를 기록했습니다. 금리와 경쟁하는 주가에는 부정적인 요인입니다.



유로퍼시픽캐피털의 피터 시프는 비관론자로 유명합니다. 그는 "인플레이션 정점은 희망적인 생각일 뿐"이라며 "에너지와 음식료를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이 그렇게 나쁘지 않다는 사실에 약간의 위안을 얻으려고 하지만, 이는 의미가 없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사람들은 음식과 에너지 없이 살 수가 없고, 에너지와 음식료 가격의 변동성이 크다고 해서 이를 제외하지만, 지금은 단기 변동한 게 아니라 추세적으로 오른 것이라는 얘기입니다.

주가는 보합세로 출발했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하락 폭은 커졌고 특히 금리 상승에 상대적으로 약한 기술주가 많은 나스닥은 힘을 쓰지 못했습니다. 결국, 나스닥은 2.14%, S&P500 1.21% 급락했고 다우는 0.33% 하락했습니다. 애플이 3% 내렸고 마이크로소프트 2.71%, 구글 2.33%, 아마존 2.46% 등 빅테크가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엔비디아가 4.26%, TSMC 3.09%. AMD가 4.8% 내리는 등 반도체주도 크게 떨어졌습니다. 월가 관계자는 "반도체주는 전망은 좋지만, 공급망 혼란이 이어지면서 계속해서 실적이 예상보다 저조할 위험이 있다. 게다가 하반기 경기가 둔화하면 가장 먼저 PC 수요 등이 줄면서 실적이 악화할 수 있다는 분석들이 나온다"라고 말했습니다.



일론 머스크가 전량 매수 제안을 한 트위터는 1.68%, 이와 관련된 테슬라는 3.65% 하락했습니다. 머스크는 전날 트위터 경영진에 지분 100%를 인수하겠다는 최후통첩성 인수를 제안했습니다. 주당 54.20달러, 총 430억 달러를 들여 사겠다는 겁니다. 전날 종가 45.86달러 대비로는 15.4% 프리미엄을 얹어주겠다는 것입니다. 머스크는 "트위터가 현재 형태로는 번창하지 못하고, 사회적 기대에 부응하지도 못하리라는 것을 깨달았다. 트위터는 개인 회사로 바뀌어야 한다"며 "만약 거래가 성사되지 않는다면 주주로서의 나의 위치를 재고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100% 인수하지 못하면 떠나겠다는 얘기입니다.



사실 이날 월가에서는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제안이 압도적으로 큰 화제였습니다. 그리고 월가는 트위터가 인수 제안을 거절할 것이란 관측을 내놓았습니다. 제안 가격이 지난해 최고가였던 주당 73.34달러에 턱없이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죠. 웨드부시는 "이 정도 가격 수준에서는 거래가 성사되지 않으며 트위터 이사회는 이 제안이나 머스크가 회사 변화를 주도하는 걸을 최선이라고 보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실제 트위터의 지분 4~5%를 가진 사우디아라비아의 알왈리드 빈 탈랄 왕자는 "성장 전망을 고려할 때 제안가는 내재적 가치 근처에도 오지 못했다"라며 즉각 거절했습니다. 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위터 경영진이 경영권 방어수단인 포이즌 필을 도입하는 방안을 저울질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기존 주주들에게 신주를 시가보다 훨씬 싼 값에 매입할 수 있는 콜옵션을 부여해 적대적 인수 시도를 막는 제도입니다.



스티펠은 "만약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를 포기하게 되거나 보유 지분을 매각하기로 한다면 트위터 주가에 상당한 하방 위험이 될 것"이라며 지금이 매도할 때라고 밝혔습니다. 그래서 한때 폭등하던 트위터 주가는 1.68% 내림세로 마감됐습니다. 그렇다면 왜 테슬라 주가는 내렸을까요? 블룸버그는 머스크가 세계 최대 부자이긴 하지만 현금은 20억 달러밖에 없다며, 인수금액 430억 달러 대부분을 빌리거나 혹은 테슬라 주식을 팔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머스크도 "기술적으로는 내가 살 능력이 있지만 내가 실제로 살 수 있을지는 확실하지 않다"라고 말했습니다. WSJ은 은행이 테슬라 주식처럼 변동성이 큰 주식 하나만 담보로 삼아 막대한 돈을 대출해줄지 불투명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또다시 막대한 테슬라 주식이 시장에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있는 것입니다.



결말이 어떻게 끝날지는 모릅니다. 하여간 머스크의 갑작스러운 제안에 뉴욕 증시는 시끄러웠고, 제안이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낮은 탓에 전반적으로 시장에 부정적으로 작용했습니다.

이날 부정적인 게 하나 더 있었습니다. 은행들의 실적 발표였습니다. 투자은행 부문 수수료 감소, 러시아 관련 손실 등으로 골드만삭스는 1분기 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42%, 모건스탠리는 11%, 씨티그룹은 46%, 웰스파고는 21% 감소했습니다. 물론 월가 예상치보다는 많았습니다. 그리고 투자은행 부문이 강한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의 실적은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았습니다. 문제는 웰스파고였습니다. 상업은행인 웰스파고는 모기지 금리 상승으로 주택 대출이 전년 대비 33% 감소했다며 월가 추정치에 못 미치는 1분기 매출을 내놓았습니다. 게다가 JP모건처럼 "대출 손실이 현재 역사적으로 적은 수준에서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날 웰스파고의 주가는 4.5%나 하락했습니다.

금요일은 부활절로 휴장합니다. 다음 주 21일 제롬 파월 Fed 의장과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국제통화기금(IMF) 패널 토론에 참여합니다.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마지막으로 파월 의장을 말을 들을 기회가 될 것입니다. 23일부터 블랙아웃(발언 금지) 기간이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18일에는 말할 때마다 시장을 흔드는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 총재 발언도 예정되어 있습니다.



1분기 어닝시즌도 더 뜨거워집니다. 19일 넷플릭스와 20일 테슬라가 실적을 공개합니다. 또 IBM과 존슨앤드존슨(19일), P&G와 유나이티드항공(20일), 다우와 아메리칸항공(21일) 아메리칸익스프레스와 버라이즌(22일)도 각각 실적을 내놓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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