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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 둘, 하나, 번지!…로프에 매달린 채 아파트 22층에서 뛰어내리다

기사입력   2021.09.16 17:19

최종수정   2021.09.16 17:19


강원 인제에 자리잡은 엑스게임리조트번지점프장. 아파트 22층 높이(63m)의 번지점프대에 오르자 기분 좋은 바람이 얼굴을 스쳤다. 눈앞에는 굽이굽이 흐르는 내린천과 겹겹이 쌓여 하늘과 맞닿은 산줄기가 펼쳐졌다. 아름다운 풍경 감상도 잠시, 곧 공포스러운 현실이 다가왔다.

까마득한 발밑을 내려다보자 심장이 요동치고 다리가 후들거리기 시작했다. 국내 번지점프대 중 최고 높이라는 말이 비로소 실감났다. 몸에 연결된 것은 가느다란 로프 한 줄뿐. “조금 더 앞으로 나가라”는 직원의 말에 한 걸음 더 내딛자 발끝은 이미 허공에 떠 있었다. ‘도저히 못 뛰겠다’는 생각이 들려는 찰나 직원은 야속하게도 우렁찬 목소리로 카운트를 세기 시작했다. “셋, 둘, 하나, 번지!”

‘에라 모르겠다’는 생각과 함께 허공에 몸을 던졌다. 63m 높이에서 바닥으로 떨어지는 시간은 단 3초. 물론 체감 시간은 그보다 훨씬 더 길었다. 번지점프대 위에서 내려다봤던 강물이 코앞까지 다가올 때쯤 로프가 몸을 위로 당겼다. 그제야 온몸에 긴장이 풀리고 마음이 놓였다. 로프에 매달려 다시 풍경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살았구나.’

번지점프는 뉴질랜드 근처 작은 섬나라인 바누아투 원주민의 성인식에서 유래한 것으로 전해진다. 바누아투에선 칡의 일종인 ‘번지’라는 열대덩굴을 엮어 만든 긴 줄을 다리에 묶고 뛰어내린 이들만 성인으로 인정받을 수 있었다.

번지점프는 크게 두 가지 방식으로 할 수 있다. 안전장비를 전신에 착용하고, 등에 로프를 묶고 뛰어내리는 ‘보디점프’와 양쪽 발목에 로프를 묶고 뛰는 ‘앵클점프’다. 초심자에게는 일반적으로 보디점프를 추천한다.

번지점프를 할 때는 겁이 나더라도 최대한 멀리 뛰어야 혹시 모를 부상을 방지할 수 있다. 뛰어내릴 땐 양팔을 벌린 상태를 유지하고 다시 튕겨 올라올 땐 양손을 가슴으로 가져가 팔짱을 껴야 한다. 그래야 로프가 몸에 엉키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번지점프의 가장 큰 매력은 따분한 일상에서 자신이 살아있다는 사실을 온몸으로 깨닫게 해준다는 점이다. 추교권 엑스게임리조트번지점프장 전무는 “팔순에도 1년에 서너 번씩 찾아오는 단골손님도 있다”며 “번지점프는 해보지 않으면 절대 상상할 수 없는 경험”이라고 말했다.

인제=박종관/양길성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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