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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불행'의 반전…욘 람, 첫 메이저 품었다

기사입력   2021.06.21 18:09

최종수정   2021.06.21 18:09


욘 람(27·스페인)은 2주 전만 해도 참 불운한 사나이였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메모리얼 토너먼트 3라운드까지 18언더파를 기록해 2위에 6타 앞선 상황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선수들은 잭 니클라우스가 주최하는 이 대회를 ‘준 메이저 대회’ 정도로 여긴다. 우승상금만 167만달러(약 19억원)다. 그런 대회에서 다 이긴 경기를 포기해야 했다. 당시 우승 스코어는 13언더파였다. 람의 대회 2연패는 그렇게 무산됐다.

코로나19를 물리치고 2주 만에 필드로 돌아온 람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나이로 거듭났다. 람은 2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토리 파인스GC 남코스(파71·7676야드)에서 열린 제121회 US오픈 골프대회(총상금 1250만달러)에서 최종합계 6언더파 278타를 쳐 우승했다. PGA투어 통산 6승째. 메이저대회 우승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승상금으로 225만달러(약 25억5000만원)를 챙긴 그는 지난해 7월 이후 약 11개월 만에 세계랭킹 1위도 되찾았다.

람에겐 이날 ‘행운’으로 가득했다. 이날은 람이 지난 4월 태어난 아들 케파와 함께 맞이한 첫 ‘아버지의 날’이었다. 대회장인 토리 파인스는 2017년 그가 PGA 투어 첫 우승을 차지한 파머스 인슈어런스오픈이 열린 곳이다. 당시 그는 이 대회에서 아내 켈리에게 청혼했다.

람은 우승 후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가족 중에 아무도 아프지 않아 다행으로 생각했고 다음에는 반드시 좋은 일이 생길 것이라고 믿었다”고 말했다. 이어 “손자를 보기 위해 스페인에서 오신 부모님도 이 자리에 있어서 3대가 함께했다”며 환하게 웃었다.

승부처는 연속 버디가 나온 마지막 2개 홀이었다. 실력과 운이 적절히 섞인 결과였다. 람은 17번홀(파4)에서 벙커에 빠진 공을 쳐 2온에 성공한 뒤 약 7.5m 버디 기회를 만들었다. 이날 몇 차례 3~5m 퍼트를 놓친 그는 내리막 경사에 오른쪽으로 휘는 라인을 한참 살피더니 이를 그대로 홀 안에 밀어 넣었다.

18번홀(파5)에서도 기적 같은 플레이가 펼쳐졌다. 벙커에 빠진 공을 떠내 3온에 성공한 그는 약 5m 거리의 버디 퍼트를 남겨뒀다. 역시 내리막 경사에 까다로운 퍼트였으나 공은 홀을 앞에 두고 휘청이더니 그대로 시야에서 사라졌다. 뒤따라오던 루이 우스트히즌(39·남아공)이 타수를 줄이는 데 실패했고, 람의 18번홀 포효는 우승 세리머니로 역사에 기록됐다. 그는 “내 인생에서 쉽게 얻을 수 있는 것은 없었다”며 “이를 알기에 오늘의 우승이 더욱 값지게 느껴진다”고 했다.

3라운드까지 공동 선두를 달렸던 우스트히즌은 우승 문턱에서 좌절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그가 메이저대회에서 거둔 여섯 번째 준우승이다. 11번홀(파3)과 17번홀(파4) 보기가 치명적이었다. 18번홀에서 이글이 필요했으나 버디에 그쳤다.

대회 2연패를 노린 브라이슨 디섐보(28·미국)는 전반까지 단독 선두를 달리다 후반에만 8타를 잃고 무너져 3오버파 공동 26위로 대회를 마쳤다. 임성재(23)는 5오버파 공동 35위, 김시우(26)는 6오버파 공동 40위를 기록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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