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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트로이의 목마'되나…산타랠리 위협할 네 가지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기사입력   2020.12.21 07:56

최종수정   2020.12.21 07:56


테슬라의 S&P 500 지수 편입은 그야말로 요란합니다.

18일(미 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테슬라가 '들었다 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테슬라는 이날 2억2212만주가 거래됐습니다. 일일 평균가인 679.85달러로 계산하면 이날 거래액만 1500억 달러에 달합니다. 이는 단일 주식의 하루 거래액으로 사상 최대 기록입니다.

장 막판인 오후 3시10분께부터 폭락해 4.2% 급락한 테슬라는 3시45분께 다시 폭등하기 시작해 마감 시간인 오후 4시 0.6% 상승했습니다. 하지만 마감과 동시에 쏟아진 수천만 주의 매수 주문으로 체결이 지연됐고, 오후 4시15분께 나온 종가는 5.96% 오른 695달러로 집계됐습니다. 이 종가에 거래된 주식만 690만주에 달했고, 거래는 오후 4시45분에야 처리가 끝났습니다.


테슬라의 '롤러코스터'식 주가 흐름에 따라 나스닥 지수가 춤췄고, S&P 500 지수도 덩달아 요동쳤습니다.

여기에 양당의 재정 부양책 협상 지연 소식도 악영향을 미쳐 이날 다우 지수는 0.41% 내렸고, S&P 500 0.35%, 나스닥은 0.07% 하락한 채 마감됐습니다.



이번 주 뉴욕 증시는 산타클로스를 맞이하기 위해 오는 24일 오후 1시 마감합니다. 즉 사흘 반 동안만 거래가 이뤄집니다.

올해 '산타클로스 랠리'는 펼쳐질까요? 산타랠리는 통상 연말 마지막 5일과 새해 첫 2일 등 연말연초 7일간 주가가 오르는 현상을 말합니다. 엄밀히 말하면 이번 주는 산타랠리 전초전입니다만, 투자심리는 이미 산타랠리 초입으로 달려가 있습니다.



'산타 랠리'는 지난 10년 동안 여덟 번 발생했습니다. 1950년 이후 그 기간 중 상승률은 1.3%(S&P 500 지수 기준)에 달합니다. 7거래일 동안 상승률치고는 매우 큰 편이지요.

올해도 기대가 큽니다. 돈이 몰려들고 있고, 투자자들의 심리는 역대 최고로 달아올라 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에 따르면 지난 16일까지 일주일 동안 미국 주식형 펀드와 주식형 상장지수펀드(ETF)에 모두 331억2000만 달러가 유입됐습니다. 이는 역대 세 번째로 많은 주간 유입 규모입니다. 또 직전주의 55억7000만 달러의 여섯 배에 달합니다.

CNBC에 따르면 월가의 내년 말 S&P 500 지수의 예상치는 4,056으로 지금보다 약 9.5% 높습니다.

이런 낙관론은 백신 보급으로 경제가 내년 2분기부터 정상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미 중앙은행(Fed)은 경제가 회복된다해도 물가가 2%를 상당기간 넘지 않는 한 제로금리를 유지하겠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제롬 파월 의장은 "주가수익비율(PE)은 알다시피 높은 편이지만 10년물 국채 금리가 역사적 수준보다 낮은 데 머물러 있는 세계에선 그다지 중요하지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월가 관계자는 "향후 경제가 다시 성장궤도에 올라도 Fed가 풀린 돈을 환수하기 어려울 것으로 본다"며 유동성 장세가 지속될 것을 예상했습니다. 지나치게 완화적인 통화정책으로 너무 많은 부채가 생기면서 사회가 빚에 중독됐기 때문"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즉 Fed가 돈을 거둬들이기 시작하면 가장 약한 고리인 중소기업, 빛이 많은 저소득층부터 줄줄이 파산하는 도미노 부도 사태가 터질 수 있습니다. 그러면 정치인들이 나서 Fed를 압박하겠지요.

Fed가 완화정책을 이어간다면 유럽, 일본도 따를 수밖에 없습니다. 혼자 긴축에 들어갔다가는 환율이 절상되고 경제가 악화되고 수출기업들이 흔들릴 수 있습니다. 수입물가 하락으로 인해 디플레이션 위험도 커집니다. 일본이 그런 과정을 통해 '잃어버린 20년'을 겪게 됐지요. 결국 전 세계가 지속적으로 돈풀기 경쟁을 하면서 금융시장은 유동성 홍수 속에서 빠져나오지 못할 것이란 관측입니다.



다시 '산타 랠리' 얘기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월가에선 한 주에 300억 달러가 넘는 돈이 주식형 펀드에 몰리는 등 유동성이 넘치는 만큼 랠리 가능성을 높게 봅니다. 지난 주말 민주당과 공화당은 재정 부양책에 마침내 합의했습니다. 공화당의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는 20일 "의회는 900억달러 규모의 부양안에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르면 이날 밤, 늦어도 월요일엔 의회에 상정돼 통과될 것으로 보입니다. 당초 예상보다 적은 9000억 달러 규모이긴 하지만 걸림돌이 하나 치워지면서 산타 랠리 가능성은 커졌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산타 랠리를 위협할 수 있는 요인들이 있습니다. 대략 네 가지 정도로 분석됩니다. 이를 정리해보겠습니다.


① 테슬라,'트로이의 목마'되나
전해드린 대로 테슬라는 지난 18일 2억 주가 넘는 막대한 거래량 속에 또 다시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웠습니다. 21일 S&P 500 지수 편입을 앞두고 예상대로 인덱스 펀드들이 막판에 주식을 쓸어 담은 덕분입니다.

당초 인덱스펀드들은 약 1억3000만주, 800억 달러 규모를 편입할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하지만 이날 거래된 양은 2억주, 1500억 달러 규모에 달합니다.
S&P 500 지수를 비공식적으로 쫓는 펀드들의 수요에 역대급 콜옵션 매수 등 투기 수요까지 몰린 탓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테슬라는 21일 아침 지수에서 여섯 번째로 큰 종목으로 데뷔합니다. 이는 S&P 500 지수에 두 가지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우선 21일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알파벳 페이스북 등 테슬라 이외 다른 종목에 대한 매도 물량이 나올 수 있습니다. 테슬라를 편입하는 만큼 이들의 지수 내 비중은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지난 18일에도 애플은 1.7%, 마이크로소프트는 1%, 아마존은 1.7% 내렸습니다.

두 번째로 S&P 500 지수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습니다. 테슬라의 지수내 비중은 1.52%에 달하며 이로써 S&P 500 지수의 주가수익배수(P/E)는 22.3배에서 22.6배로 높아졌습니다. 또 앞으로 테슬라 주가가 11.11달러 변할 때마다 S&P 500 지수는 1포인트 움직이게 됩니다.



테슬라는 지난달 16일 S&P 500 지수 편입이 발표된 뒤 70% 가량 올랐습니다. 그동안 2720억 달러의 시가총액이 덧붙여졌는데, 이는 자동차업계 부동의 1위였던 도요타의 시총보다 더 큰 규모입니다.

게다가 올 초부터 따지면 730% 폭등했습니다. 이 때문에 S&P 500 편입 이벤트가 마무리되면 주가가 하락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그동안 지수 편입이란 기술적 요인으로 크게 올랐다는 겁니다.

야후의 경우 지난 1999년 11월 S&P 500 지수 편입이 발표된 뒤 12월7일 편입일까지 주가가 210달러에서 350달러로 67% 폭등했습니다. 그리고 이후 폭등세를 지속해서 2000년 1월3일 475달러까지 치솟았습니다. 그러나 이후 폭락세를 달렸습니다. 2000년 한 해 86% 하락했습니다. 닷컴버블이 있었다고는 하지만 그 해 야후의 매출은 88% 증가했었습니다.

야후 정도는 아니지만 페이스북도 2013년 지수 편입 당시 발표부터 편입일까지 17% 상승했지만 이후 한 달간 6% 내렸습니다.

지난 8월 다우지수에 편입된 암젠의 경우 발표 이후 편입일까지 7.5% 상승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때보다 10% 가량 내린 상태입니다.

CFRA리서치는 지난 18일 테슬라의 투자의견을 '강력 매수'에서 '보유'로 내렸습니다. CFRA는 "주가 상승 기대는 대부분 현 주가에 반영되어 있다. 대규모 지수 편입의 효과가 사라짐에 따라 투자등급을 낮춘다. 그동안 여러 분기에 걸쳐 긍정적 뉴스가 나왔기 때문에 다음 주가 촉매제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제프리스도 지난 주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한 단계 낮췄습니다.


② 올해 말 사라질 Fed의 긴급대출 프로그램
이번 부양책 협상을 막판까지 어렵게 만든 요인으로 'Fed의 긴급대출 프로그램'이 꼽히고 있습니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지난 달 19일 파월 의장에게 지난 3월 코로나 대응을 위해 도입된 다섯 가지 긴급대출 프로그램을 올해 말 종료하고 자금을 회수하겠다고 통보했습니다.
월가에선 내년 1월 20일 조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하면 Fed가 즉각 이 프로그램들을 되살릴 것으로 예상해왔습니다.

이에 공화당 의원들은 프로그램 재도입을 제한하는 방안을 이번 법안에 포함시킬 것을 주장했습니다. 이 프로그램들은 제 역할을 끝냈고, 더 이상 지속하는 건 불필요한 시장 개입이라는 겁니다. 또 민주당이 주지방정부에 '눈먼 자금'을 대려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민주당은 경제 악화에 대비하는 Fed의 손을 묶어놓는 행위라고 맞섰습니다.

양당은 결국 Fed가 비상대출 프로그램을 가동할 수 있는 권한은 유지하되, 지난 3월과 똑같은 프로그램의 경우 의회 승인을 받도록 하기로 타협했습니다.



이는 금융시장의 불안을 불러일으킬 수 있습니다. 월가가 그동안 비상대출 프로그램 종료에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은 건 민주당 정부가 집권하면 언제든 긴급대출 기구를 살릴 것으로 예상한 때문입니다. 이를 제한하는 방안이 포함된 만큼 시장에서 실망감이 표출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만약 조정이 발생하면 시장 불안감은 더 커질 수 있습니다.
③ 조지아 선거
1월5일 치러지는 조지아주 상원 결선투표를 앞두고 '전국적' 선거전이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이방카 트럼프는 21일 조지아를 방문해 공화당의 두 후보(데이비드 퍼듀, 켈리 뢰플러)를 지원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일 이 곳을 찾았으며, 마이크 펜스 부통령도 지난 17일 조지아를 방문했습니다.

민주당에선 21일 이방카에 맞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이 조지아에 갑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지난 15일 방문했었습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18일 세 개의 디지털 광고를 공개하고 민주당 지원에 가세했습니다.


민주당이 두 석을 모두 승리한다면 상원은 민주당과 공화당이 50석 씩 차지하게 됩니다. 이 경우 상원의장인 해리스 부통령이 캐스팅보트를 행사할 수 있는 만큼 민주당이 상원을 주도할 수 있습니다.

월가에선 이런 '블루 웨이브'가 발생할 경우 시장이 요동칠 수 있다고 예상합니다. 민주당이 상하원까지 모두 장악한다면 법인세 증세 등에 나설 수 있다는 겁니다. 또 재정 지출을 대폭 늘릴 것으로 예상합니다. 이는 인플레이션 심리를 북돋우고 시장 금리를 급등시킬 수 있습니다. 금리가 급등하면 증시에는 악재가 될 수 있습니다. 워낙 부채가 많은 탓에 시장의 금리 민감도는 매우 커진 상태입니다.

다만 일부에선 '블루 웨이브'를 좋게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양당 간의 첨예한 사안인 증세의 경우 통과시키기가 쉽지 않으며 재정 지출만 확대될 것이란 겁니다. 증세에는 민주당 내의 일부 온건파들도 반대할 수 있습니다. 또 시기적으로도 2021년에는 경제 회복에 찬 물을 끼얹을 수 있고, 2022년은 중간선거(2023년)을 앞두고 있어 캐스팅보트까지 써서 통과시키는 데 무리가 있다는 설명입니다.

사실 지난 10월 말만 해도 월가는 '블루 웨이브'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다시 상승세를 달렸습니다. 당시 골드만삭스는 증세로 인한 부정적 효과보다 더 많은 재정 지출로 인한 긍정적 효과가 더 클 것으로 전망했었지요.
④ 백신 보급 변수 생기나
백신 뉴스는 그동안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해왔습니다. 하지만 변수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백신의 대대적 접종이 당초 예상보다 늦춰질 수 있다는 겁니다. NBC에 따르면 바이든 당선인 측의 의학 고문들은 백신 승인과 보급 지연, 물량 부족 등을 이유로 대규모 접종까지 앞으로 6개월 이상 걸릴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고 합니다. 대중이 쉽게 접종받을 수 있으려면 내년 늦여름 또는 초가을은 돼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우려의 근거로는 몇 개월 만에 백신을 6억 회 접종하려는 백신 제조·보급 계획에 변수가 터질 수 있다는 겁니다.



실제 화이자 백신은 벌써 보급량이 예상치에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백신은 섭씨 영하 70도의 초저온에서 보관유통해야 하는데 곳곳에서 사고가 생기고 있습니다.

바이러스 변종도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영국의 보리스 존슨 총리는 지난 18일 “빠르게 확산되는 변종 코로나 바이러스를 막기 위해 런던과 잉글랜드 남동부 지역을 완전 봉쇄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지역의 지난주 코로나 발병률은 전주의 거의 두 배가 됐으며, 감염자의 60% 가까이가 변종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변종은 기존 바이러스보다 감염력이 70% 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돌연변이가 발생한다면 개발된 백신의 효과가 떨어질 수 있습니다.

이외에 투자 심리가 극도로 달아오른 상황이어서 기술적 조정이 임박했다는 신호가 곳곳에서 잡히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신호가 나온 지는 이미 한 달이 넘었습니다. 올해도 뉴욕 증시에는 산타클로즈가 찾아올까요?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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