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K-VINA 회원가입 혜택

1. 한국경제TV 통합 원스톱 회원가입

2. 뉴스레터, 베트남·글로벌 한줄뉴스, 정보 무료 제공

3. 센터 세미나/투자설명회 무료 참석

통합 회원가입하기 닫기

한경 K-VINA, 케이비나

한경 K-VINA, 케이비나

한국경제TV 기사만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현금 보유의 단점이 점점 커지고 있다"

기사입력   2020.07.15 08:50

최종수정   2020.07.15 08:50


뉴욕 증시의 상승동력은 대단합니다. 지난 13일엔 오후들어 나스닥부터 갑자기 무너지면서 대대적 조정이 올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었습니다. 시장을 이끌어온 기술주들의 밸류에이션이 천문학적으로 치솟은 상태였으니까요.

하지만 하루만에 이런 분위기를 되돌려버렸습니다. 그럴만한 호재가 나온 것도 아닌 데 '그냥' 올랐습니다.



14일(현지시간) 아침부터 은행들이 2분기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JP모간과 씨티 등은 예상보다 실적이 좋았습니다. 다만 이들은 본업인 대출이자 영업보다 코로나19 특수에 따른 채권 트레이딩 분야에서 큰 돈을 벌었습니다. 막대한 대손 충당금을 쌓았지만 전반적으로 괜찮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다만 유령계좌 문제 등으로 어려움을 겪어온 웰스파고는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분기 순손실을 기록했습니다. 델타항공도 60억달러가 넘는 적자를 내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분기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 때문에 뉴욕 증시는 혼조세로 출발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상승폭이 커졌습니다.



플로리다와 캘리포니아는 이날 신규 확진자 수가 전일 집계보다 소폭 줄었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텍사스와 애리조나에서는 확진자가 전일보다 늘었다는 소식이 뒤에 나왔습니다.) 바이오업체 모더나가 오는 27일부터 백신 3상 임상시험을 시작한다는 뉴스가 나왔습니다.

7월 말 종료될 예정인 연방정부의 추가 실업급여 등과 관련해 소비 절벽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습니다. 하지만 패트릭 하커 보스턴연방은행 총재가 "당연히 추가 부양책이 있어야한다"고 강조하는 등 추가 부양책에 대한 기대가 덩달아 커지며 상쇄됐습니다.



특히 장 막판인 3시20분 이후 매수세가 집중됐습니다. 다우 지수는 600포인트까지 브레이크 없이 치솟았습니다.
결국 다우는 2.13%, S&P 500 지수는 1.34% 올랐고, 나스닥은 상대적으로 낮은 0.94% 상승했습니다.

다우와 나스닥을 상승폭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며칠째 기술주 대신 가치주가 주목받는 장세가 이어졌습니다. 다시 성장주→가치주 순환매가 나타나고 있는 겁니다. 이런 장세가 이어질 경우 시장의 폭이 넓어지면서 기술주가 또 다시 오를 수 있는 환경이 될 수 있습니다.

미 증시는 왜 이렇게 계속 오를까요.

UBS는 올 초까지 모건스탠리와 함께 계속 "베어마켓"을 부르짖던 하우스였습니다. 하지만 지난 5월부터 완전히 뷰를 바꿨습니다. 미 중앙은행(Fed)을 이길 수없다며 지속적으로 "불마켓"을 외치고 있습니다.

UBS글로벌웰스매니지먼트의 마크 헤펠레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날 보고서에서 “우리는 코로나바이러스 재확산과 지정학적 위험과 관련된 부정적 뉴스가 시장 변동성에 기여할 것으로 생각하지만 미국 주식은 계속해서 더 높은 상승세를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그 논거로 두 가지를 들었습니다.

① 경제 회복은 추진력을 얻고 있다.

코로나19 전염병이 시작된 이래 중국의 수입은 6월에 처음으로 증가했다. 경제 회복이 추진력을 얻고 있다는 증거에 또 다른 하나가 추가됐다.

② 코로나바이러스 재확산은 초기만큼 치명적이지 않다.

우리는 미국의 코로나19 환자 입원률이 증가하고 있지만 그 증가폭은 느려지고 있으며, 최근 재확산은 지난 3~4월 초기 파동과 비교해 사망자가 급히 증가하지 않는다는 걸 깨닫게됐다.

헤펠레 CIO는 그러면서 현금 확보에 나서기보다는 주식을 보유하고 장기적 투자 계획을 유지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특히 현 상황에서 주식을 팔아 현금을 확보하고 물러나 있는 것보다 장기적으로 보고 계속 투자하는 게 낫다고 주장했습니다.

그 이유로 세가지를 들었습니다.

① 현금의 단점은 점점 커지고 있다

Fed의 유동성은 이번 랠리의 주요 요인이다.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뒤 Fed의 자산은 3조달러가 증가했다.
이런 통화정책은 현금 보유의 단점을 키우고 있다. 전염병에 따른 문제는 금리가 낮은 수준으로 매우 긴 기간 동안 유지될 것임을 의미한다. Fed는 약간 높은 인플레이션을 기꺼이 받아들이겠다고 밝히고 있다. 이는 현금의 구매력을 더욱 떨어뜨릴 수 있다. 결과적으로 우리는 현금과 높은 신용등급의 채권의 경우 가까운 미래에 마이너스 실질 수익률을 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

② 시장 타이밍을 잡는 전략은 종종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

1960년 이후 5~10% 시장 폭락 뒤 매수하고 사상 최고 수준에서 주식을 매도하는 'Buy-the-dip'(저가매수) 전략의 수익률은 연 2.5%에 불과하다. 반면 S&P 500에 투자하고 홀드하는 전략은 연 10% 수익율을 냈다.
사서 보유하는 전략은 투자자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실제 돈을 잃어버릴 위험이 낮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1945년 이후 월간 수익률을 보면, 아무 때나 S&P 500에 투자해도 그달 말 시점에 산 가격보다 절대 떨어지지 않을 확률이 28%에 달한다. 반면 20% 이상 베어마켓을 경험할 확률은 22%에 불과하다.

③ 다각화는 옆으로 물러나 손놓고 있는 것보다 나은 투자 방법이다.

투자자들은 상승률이 높은 주식시장에 몰아서 투자하려는 유혹을 느낄 수 있다. 이런 유혹은 모든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는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대신 자산 다각화는 위험을 줄일 수 있다. 모닝스타다이렉트에 따르면 1945년 이후의 주식 60%+채권 40% 포트폴리오는 하락장에서 평균 19.9% 떨어져 주식 100% 포트폴리오의 34.5% 하락에 비해 안전했다.
이런 포트폴리오는 또 증시가 하락장에서 벗어나면 이후 평균 16개월만에 다시 사상 최고 수준에 올랐다. 주식 100% 포트폴리오보다 사상 최고 수준에 오른 시점이 통상 10개월 빨랐다.

헤펠레 CIO는 "우리는 불확실성을 이유로 시장에서 철수하라고 조언하지 않는다. 대신 불확실성에 대처하거나 변동성을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보고 있다. 지금은 수익률 회복을 위한 재설정 시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여러분은 UBS의 견해에 동의하십니까?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g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