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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뉴욕 증시 '7월 위기설'

기사입력   2020.06.19 08:54

최종수정   2020.06.19 08:54



월가에서 7월 뉴욕 증시 시황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많은 이들이 그동안 3분기부터 빠른 경기 반등을 예상해왔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고용, 성장률 등이 회복되지 않는다면 본격적인 조정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18일(현지시간) 미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주 실업급여 청구건수는 이런 우려에 불을 지폈습니다.
지난 13일로 끝난 주간의 청구건수는 전주보다 5만8000건 감소한 150만8000건(계절 조정치)으로 발표됐습니다. 11주 연속 감소세를 보이긴 했지만 시장 예상인 130만건보다 훨씬 많았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 3월 첫째 주부터 13주 연속 100만건을 넘어섰습니다.
1주일 이상 실업보험을 연속 청구한 경우도 6만2000건 감소에 그쳐 2054만4000건에 달했습니다.



월가 관계자는 "100만건대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는 건 여전히 해고가 기록적 수준으로 많이 발생하고 있다는 뜻"이라며 "1주일 이상 계속 실업급여를 청구한 건수가 줄어드는 속도도 확연히 느려진 걸 보면 예상보다 고용 회복 속도가 지지부진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일부에서는 현재의 실업급여 청구건수 증가 추세라면 3분기 말까지 주당 100만명대 청구가 이뤄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습니다.



월가는 한 때 고용 회복의 속도에 환호했었습니다.
지난 5월16일로 끝난 주간의 계속 실업급여 청구건수는 전주보다 386만건이나 감소해 고용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그 다음주 64만9000건이 증가했고 그 이후에도 계속 2000만건 수준이 유지되고 있습니다.

월가 관계자는 "5월16일 계속 실업급여 청구건수가 급감했던 건 미 정부의 급여보호 프로그램(PPP)이 본격 시행된 데 따른 효과로 보인다"며 "이 돈이 다음달께 소진되면 다시 해고가 늘어날 수 있다"고 예측했습니다.

미 의회와 행정부는 경기부양법(CARES Act)에 따라 지난 4월말부터 약 5000억달러를 PPP론으로 중소기업과 자영업자에게 나눠줬습니다. 이 돈은 받은 지 8주안에 75%를 급여로 소진하면 갚지 않아도 됩니다. 이 때문에 PPP대출을 받은 400만개 기업과 자영업자들은 다시 근로자를 고용해 급여를 준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최근 이 론을 담당하는 중소기업청(SBA)은 규정을 손질해 8주를 24주로 바꾸고 75%는 60%로 개선시켰습니다. 하지만 상당액의 론은 이미 소진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미 정치권에서는 두번째 경기부양책 논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PPP론을 추가 실시하는 방안은 논의가 없습니다.
PPP론이 지난 4월말~5월말에 집중적으로 나갔고 처음 규정에 따라 8주간 집행될 것으로 추정한다면 7월 중순이면 PPP론에 따른 고용이 유지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지난 16일 발표된 5월 소매판매도 전월 대비 17.7% 급증한 것으로 집계돼 빠른 경기 반등 가능성을 보여줬습니다.
하지만 이런 빠른 증가세는 CARES법에 따라 1인당 1200달러(17세 미만 어린이 500달러)를 나눠주고, 실업급여로 각 주정부가 지급하는 주당 300~700달러 외에 연방정부가 추가로 주당 600달러씩 뿌린 덕분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이 돈도 다음 달이면 고갈될 수 있습니다.
1200달러를 나눠주는 건 일회성이었습니다. 그리고 주당 600달러의 추가 실업수당 지급은 7월31일로 종료됩니다.

이대로 이런 부양책들이 종료된다면 미국의 소비와 고용은 다시 절벽을 만날 수 있습니다. 게다가 텍사스, 캘리포니아, 플로리다 등 경제 규모가 큰 주들에서 다시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되면서 경제 봉쇄 얘기가 조금씩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지난 17일 의회에서 경제를 살리기 위해 기업과 가계에 대한 재정지원을 너무 일찍 거둬서는 안된다고 경고했습니다.
7월에 발생할지 모르는 이런 상황을 우려한 겁니다.



미 의회와 행정부에선 계속 추가 부양책을 논의해왔습니다. 하지만 별달리 진전이 이뤄지지는 않고 있습니다.
미 민주당이 지난 5월15일 3조달러 규모의 추가 부양책(HEROES Act)를 통과시켰지만 공화당이 지배하는 상원은 이를 다루지 않고 있습니다. HEROES법은 어린이를 포함해 모든 사람에게 1200달러 추가 지급을 담고 있지요.

공화당에선 특히 주당 600달러 추가 실업급여 연장에 반대하고 있습니다. 이 실업급여가 근로자들의 빠른 직장 복귀를 막는다고 보고 있습니다. 일터로 돌아가는 것보다 더 많은 돈을 받을 수 있으니까요.
공화당은 대신 직장 복귀자에게 주당 얼마를 추가로 얹어주는 방안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미치 맥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총무는 "차기 부양책은 최종일 것"이라며 "여름 휴회가 끝난 뒤 부양책을 논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여름 휴회 기간(7월3~17일)을 감안하면 다음 부양책은 7월 말에나 논의가 본격화될 수 있습니다. 악시오스는 공화당에서는 추가 부양법안 규모를 1조달러 미만으로 낮추려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Fed의 실탄 투입도 요란한 "경제 지원" 언급과는 달리 잠잠해지고 있습니다.
이날 발표된 6월17일 기준 Fed의 자산 규모는 1주일 전인 7조1689억달러보다 740억달러 줄어든 7조946억달러로 집계됐습니다. Fed의 자산이 줄어든 건 지난 3월초 본격적 경기 부양에 나선 뒤 처음입니다. 환매조건부채권(레포) 운용 규모와 해외 중앙은행과의 스왑거래 규모 등이 줄어든 데 따른 겁니다. 물론 국채 등 매입 규모도 계속 줄이는 추세지요.



월가 관계자는 "미국의 고용은 탄력성이 크기 때문에 경제가 살아난다면 빨리 회복될 수 있다고 본다"면서도 "7월에 들어가 소비와 고용이 빨리 살아나지 않으면 3분기 성장률에 대한 의구심이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월가에서는 2분기 성장률이 -50%에 달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습니다. 애틀랜타연방은행 등의 추정도 그렇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뉴욕 증시가 상승한 건 3분기, 4분기에 성장률이 30~40% 이상 급반등할 것으로 보기 때문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의 급증이 이미 끝났다고 말할 수 있다. 3분기는 매우 좋을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대선일인)11월 3일 전까지 대규모의 일자리를 만들 것"이라며 "국내총생산(GDP)의 엄청난 증가를 예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7월에 ‘헬리콥터 머니’가 끊어지고 경기가 제대로 반등하지 못한다면 과연 3분기 'V'자 반등이 가능할까요?
트럼프 대통령의 희망사항은 이뤄질까요?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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